신라문화원 ‘유적관람-국악감상-단합대회’ 기업연수 프로그램 호평
“경주에 대한 느낌이 아주 달라진 하루였습니다. 고속철 시대가 실감 나네요.” 서울에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270명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 직원 80명 등 350명이 8일 경주에서 ‘당일 연수’를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조수봉 차장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유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11월 개통한 고속철(KTX)을 이용해 서울∼경주를 당일 코스로 관광이나 연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두 기업 직원들을 경주까지 실어 나르고 경주지역 문화행사전문단체인 신라문화원은 당일 코스용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2시간 만에 서울∼경주를 오갈 수 있는 KTX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두 회사 직원들은 이날 오전 7시 10분 서울역을 출발해 오전 9시 20분 신경주역에 도착한 뒤 신라문화원의 안내로 시내로 들어와 대릉원과 첨성대, 불국사 등 주요 유적을 관람했다. 여기까지는 두 회사 직원들도 예상한 코스였지만 신라문화원은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해 만족도를 훨씬 높였다. 두 회사가 앞으로 공장 설립과 운영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는 화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보문관광단지 현대호텔 실내체육관에 운동회를 마련한 것이다.
또 오후 7시 고속철을 타기 전 서악동 무열왕릉 옆에 있는 서악서원에서 국악공연을 마련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직원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었다. 16세기 조선 명종 때 설립된 서악서원은 김유신 장군과 최치원, 설총을 추모하는 유서 깊은 서원이다. 양형 신라문화원 사무국장(43)은 “차를 마시며 국악을 감상하는 이곳이 400여 년 역사를 이어오는 문화재라고 설명하자 사우디아라비아 직원들이 굉장히 놀라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두 회사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대릉원 주변 식당에서 사 먹고 간식으로 도시락을 구입한 것도 새로운 풍경이었다. 대릉원 옆에서 식당을 하는 한 주인은 “기업에서 연수를 오면 대개 호텔에서 지내다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이번 같은 단체손님은 처음”이라며 “당일 연수나 관광이라도 고속철을 타고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라문화원은 5년째 진행하는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도 KTX와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중년층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시작한 이 추억 여행은 그동안 50여 개 학교에서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진병길 신라문화원장(46)은 “관광객이 숙박을 하면 좋지만 이를 부담스럽게 여겨 아예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당일 코스 관광도 활성화되면 장기적으로 경주의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출처:동아일보 사회면
(서울∼경주 당일 연수에 참가한 삼성엔지니어링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직원들이 서악서원 뜰에서 열린 국악공연을 즐기고 있다. 신라문화원 제공)
이날 행사는 지난해 11월 개통한 고속철(KTX)을 이용해 서울∼경주를 당일 코스로 관광이나 연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두 기업 직원들을 경주까지 실어 나르고 경주지역 문화행사전문단체인 신라문화원은 당일 코스용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2시간 만에 서울∼경주를 오갈 수 있는 KTX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두 회사 직원들은 이날 오전 7시 10분 서울역을 출발해 오전 9시 20분 신경주역에 도착한 뒤 신라문화원의 안내로 시내로 들어와 대릉원과 첨성대, 불국사 등 주요 유적을 관람했다. 여기까지는 두 회사 직원들도 예상한 코스였지만 신라문화원은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해 만족도를 훨씬 높였다. 두 회사가 앞으로 공장 설립과 운영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는 화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보문관광단지 현대호텔 실내체육관에 운동회를 마련한 것이다.
또 오후 7시 고속철을 타기 전 서악동 무열왕릉 옆에 있는 서악서원에서 국악공연을 마련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직원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었다. 16세기 조선 명종 때 설립된 서악서원은 김유신 장군과 최치원, 설총을 추모하는 유서 깊은 서원이다. 양형 신라문화원 사무국장(43)은 “차를 마시며 국악을 감상하는 이곳이 400여 년 역사를 이어오는 문화재라고 설명하자 사우디아라비아 직원들이 굉장히 놀라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두 회사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대릉원 주변 식당에서 사 먹고 간식으로 도시락을 구입한 것도 새로운 풍경이었다. 대릉원 옆에서 식당을 하는 한 주인은 “기업에서 연수를 오면 대개 호텔에서 지내다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이번 같은 단체손님은 처음”이라며 “당일 연수나 관광이라도 고속철을 타고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라문화원은 5년째 진행하는 ‘추억의 경주 수학여행’도 KTX와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중년층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시작한 이 추억 여행은 그동안 50여 개 학교에서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진병길 신라문화원장(46)은 “관광객이 숙박을 하면 좋지만 이를 부담스럽게 여겨 아예 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당일 코스 관광도 활성화되면 장기적으로 경주의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출처:동아일보 사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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